우리집 건강주치의
내가 우리집 건강주치의를
만들게 된 이유
그날,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1년 전, 광주의 한 행사장이었습니다.
70대 할머니가 갑자기 오한이 들더니 쓰러지셨습니다. 사람이 많았지만 모두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대단한 의료 기술이 아니라,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목소리라는 것을.
그래서 119에 신고하면서 동시에, 그 상황에 맞는 응급조치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부터 만들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채팅은 어렵습니다
손끝으로 글자를 찾아 누르는 일이, 어떤 분들에게는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몸이 안 좋을 때는 더 그렇습니다. 아픈 몸으로 화면을 들여다보며 타이핑하는 것보다, 그냥 “속이 안 좋아요” 하고 말하는 편이 쉽습니다.
그래서 음성으로 대화하는 건강 상담을 넣었습니다. 말하듯 물어보면 목소리로 답합니다.
지금은 채팅으로도 상담할 수 있습니다. 소리 내어 말하기 곤란한 곳도 있고, 남에게 들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AI가 지어내면 안 되니까요
건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AI가 그럴듯하게 지어낸 말을 하면, 그건 도움이 아니라 위험입니다.
그래서 답을 만들기 전에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의 검증된 자료 1,200건을 먼저 찾아보게 했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고,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이면 가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아프기 전에, 그리고 병원 다녀온 뒤에
상담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아침에는 오늘 챙길 것을 확인하고, 저녁에는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일기를 씁니다.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퇴원한 뒤에는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도 함께 안내합니다.
아프고 나서 찾는 앱이 아니라, 아프기 전에 쓰는 앱이었으면 했습니다.
2026년에 방영된 드라마 〈닥터 섬보이〉를 보면서 그 생각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의료시설이 멀리 있는 곳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였습니다.
제 친구들은 섬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광주에 삽니다. 제 친구들 몇은 신안군의 섬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생각했습니다. 그날 행사장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는데, 섬에서는 안다고 해도 바로 갈 병원이 없겠구나.
도시에서는 몰라서 못 하고,
섬에서는 알아도 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집 건강주치의’는 진료도 진단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런 곳에서도 최소한의 도움은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평소에 아프지 않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 모두의 AI 건강관리 서비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